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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FTA 전도사’

등록 2017-07-30 18:32수정 2017-07-30 22:02

문재인 정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김현종 교수 임명
참여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도
‘임명 추진 철회’ 요구했던 노동·농민단체 반발할 듯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016년 2월1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016년 2월1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김현종(58)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에프티에이 전도사’로 알려진 김 본부장이 10년 만에 ‘통상정책의 수장’으로 컴백하면서, 과거 정부의 ‘밀실 협상’을 비판해온 노동·농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부활한 통상교섭본부를 김 본부장에게 맡긴 것은 그를 향한 ‘변치 않는 신임’을 뜻한다. 외교관 아들로 일본·미국 등에서 자란 김 본부장은 고등학교와 대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89년부터 국내 로펌에서 근무했다. 그는 1995년 외교부의 통상자문 변호사를 맡으면서 정부 정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통상전문관과 통상교섭조정관(1급)을 거쳐 2004년 3월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로 있던 시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탁 이유에 대해 “누구보다도 한-미 에프티에이 협상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에프티에이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대통령에게 한-미 에프티에이 체결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고, 그에 따라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협상 전반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을 마친 뒤에는 유엔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데 이어, 5·9 대통령 선거에선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을 맡은 전문가그룹 ‘국민아그레망’ 소속으로 활동했다.

김 본부장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지만 과거 이력 등으로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유엔 대표부 대사를 마친 지 1년도 되지 않은 2009년 3월, 삼성전자 해외법무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입길에 올랐다. 한-미 에프티에이가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삼성에서 국외 특허·반덤핑 등의 업무를 맡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맡은 4년 임기의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 자리도 사임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국제기구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까지 데려다 써야 할 만큼 인재풀이 부족한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미국에 유리하도록 후퇴한 에프티에이를 체결한 장본인”이라며 김 본부장에 대한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동·농민단체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26일 김 본부장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김 본부장을 다시 임명하면, (한국이 또) 끌려다니는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농민들의 고통과 호소를 외면하고 한-미 에프티에이를 추진했던 장본인”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현종(58) △미국 윌브램앤먼선고,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 △삼성전자 해외법무 담당 사장 △한국외대 엘티(LT, 언어·무역)학부 교수 △세계무역기구 상소기구 위원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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