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중국 통상당국을 만나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전하는 등 ‘경제 외교’에 나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라는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말을 종합하면, 강성천 통상차관보는 중국 창춘에서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11회 동북아박람회에 참석해 중국 통상당국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박람회에는 중국 상무부 첸커밍 부부장,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천저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 차관보는 이들에게 “최근 중국 내 일련의 조처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애로(어려움)를 겪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측이 성의 있는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차관보는 또 지린 성 바인차오르 당서기, 리우궈종 지린성장 등 중국 지방정부의 고위 인사도 만나 한-중 간 통상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으로 보면 한국의 8월 중국 수출은 지난달에 견줘 15.6%에 증가했다. 2014년 4월 이후 40개월 만에 10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완성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자동차부품 수출 규모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인 27만8천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 동향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9만대를 팔았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86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