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이뤄진 국회 본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신용평가사 무디스 본사를 찾아가, 한국 정부가 북핵 리스크에 대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팀 수장인 부총리가 직접 신용평가사 본사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김 부총리는 이날 무디스 본사를 찾아 리차드 켄터 부회장, 로버트 파우버 사장 등을 만나 북핵 리스크 등 한국의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북핵 리스크에 대한 무디스 쪽 질의에 대해, 김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시장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필요시 적기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등과도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다자간 외교에 의한 해법 모색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7일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기존의 ‘매우 낮음’에서 ‘낮음’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단기간의 제한적 무력충돌이 국가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한국은 상당한 외환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무력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재정적 비용은 훨씬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 국가신용등급(Aa2)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 부총리의 방문에 대해 무디스 쪽에서는 한국의 경제상황과 북핵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적극적인 소통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 대응과 대외신인도 유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신평사 본사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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