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라일리
라일리 사장 기자회견…“한국서 부품수출 3배쯤 늘 것”
“지엠은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엠대우에게는 오히려 기회이다.”
닉 라일리 지엠대우 사장은 1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엠의 위기는 미국시장에만 국한된 것”이라며 “지엠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노력을 추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엠대우와 협력업체들은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엠 본사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아웃소싱 규모를 연간 2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엠은 대우차를 인수한 뒤 3년 동안 한국으로부터 자동차부품 수입액을 3억달러에서 7억달러로 두배 이상 늘렸다. 이를 앞으로 3년 안에 20억달러로 더 늘리겠다는 것은 지엠대우와 협력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아닌가?”
라일리 사장은 “재무적으로도 지엠과 지엠대우는 독립되어 있다”며 미국 지엠의 경영난이 지엠대우로 확산되는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독립경영을 하는 지엠대우’의 흑자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지엠대우차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내 2002년 10월 지엠대우 출범 이후 3년만에 첫 흑자를 거둘 것으로 낙관한다. 전세계 지엠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효과에다 꾸준한 제품개발과 설비투자 덕분인데, 애초 목표시점보다 1년 앞당겨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지엠대우는 내수시장에서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2%이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10월말 현재까지 9.7%로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한때 30%에 육박하던 옛 대우자동차의 점유율에는 크게 못미친다. 라일리 사장은 “내년에는 지엠대우 최초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이고 매그너스와 라세티 등 승용차에 유로Ⅳ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엔진을 장착해 내수와 수출시장 모두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지엠대우는 라세티 개조 차량으로 20일 마카오에서 열린 ‘2005 세계 투어링카 챔피언십(WTCC)’에 첫 출전했다. 이 대회는 ‘포뮬러원(F1)’,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과 더불어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콩·마카오/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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