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필리핀 라몬 로페스 통상산업부 장관, 룩셈부르크 에티엔 슈나이더 부총리 겸 경제장관, 말레이시아 옹 카 추안 장관과 함께 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 성과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2년 만에 열린 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51개 참가국이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한다는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 의장이었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회의 개최 장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필리핀 라몬 로페스 통상산업부 장관, 룩셈부르크 에티엔 슈나이더 부총리 겸 경제장관, 말레이시아 옹 카 추안 장관과 함께 회견을 열고 회의성과를 발표했다.
회의 첫 세션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 모임에서 채택된 선언문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지지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MC-11)에서 성과 도출을 핵심내용으로 한다.
백 장관은 이날 오전에 한 개회사에서는 “세계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아셈 회원국들은 자유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이제 경제 장관들이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둔화가 향후 세계 경제 회복에 장기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며 참가국들의 합의 도출을 요청했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1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51개 회원국의 장·차관 등 대표단 250여명이 참석했다. 아셈 경제장관 협의 채널을 복원해 2년에 1번 꼴로 회의를 하자는 합의도 이루었다.
한편, 이번 회의 기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처와 관련해서 한·중 장관 회담이 추진됐으나, 중국에선 상무부 부장이 아닌 왕서우원 부부장(차관)이 참석해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백 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중국 쪽에 사드보복과 관련한 한국 쪽 우려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했다”며 ”중국 상무부 부장이 오면 만나러 여러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산업부 쪽에선 장관급 회동은 못 했지만, 실무진급에서 사드보복과 관련한 여러 우려를 전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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