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삶과 직장에서의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의미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중시되는 가운데, 기업에서 노동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 양립을 돕는 제도인 ‘유연근무제’를 얼마나 시행하고 있을까?
27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69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299개사(81%)가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주5일 전일제 근무 대신 재택근무나 시간제, 요일제 등 다양한 형태로 일하게 된다.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업들은 ‘부서·협력사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35.5%, 복수응답)와 ‘업무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35.5%)의 이유를 1위로 꼽았다. 이어 ‘경영진이 반대해서’(21.4%), ‘제도를 악용할 것 같아서’(14%),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8%), ‘제도 도입을 위한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서’(4%), ‘이전에 실시했지만 효과가 없어서’(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이 기업에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81.9%가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의향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을까? 현재 유연근무제를 실시 중인 기업(70개사)에서 활용하는 방식은 시차출퇴근제(71.4%, 복수응답)를 도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제 근무’(22.9%), ‘집중근무제’(14.3%), ‘재택근무제’(8.6%), ‘원격근무제’(4.3%)의 순이었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을 위해서'(62.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48.6%), ‘장기근속률을 높이기 위해’(15.7%), ‘경영진의 지시 때문에’(10%), ‘비용 절감을 위해서’(7.1%),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7.1%), ‘정부 지원이 있어서’(4.3%), ‘회사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2.9%) 등을 들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