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꿈꿔본 적 있습니까?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른바 ‘헬조선'(한국을 지옥으로 표현한 말)에 공감하면서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설문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직장인 등 3710명을 대상으로 ‘이민 희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4.3%(2016명)가 이민을 희망하고 있었다. 또 그 중 과반수 이상이 이민에 성공하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크루트가 ‘살면서 이민을 꿈꿔본 적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54.3%(2016명)가 ‘있다(꿈꿔봤다)’고 답했다. ‘없다’(31.6%)와 ‘잘 모르겠다’(14.1%)를 합친 것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꼽은 이민 희망국은 어딜까? 조사결과 1위는 캐나다(25.2%)가 차지했다. 이어 뉴질랜드(21.2%), 싱가포르(8.6%), 호주(8.1%), 스위스(7.6%) 순으로 5위권을 형성했다.
이민 가고 싶은 나라를 결정하는 기준은 의료시스템, 주거설비, 치안환경 등이 잘 갖춰진 ‘생활 안정 인프라’(55.3%)가 1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직업 보장·취업기회 제공·합리적인 임금 인상률 등을 아우르는 ‘경제 안정 인프라’(30.3%), 이어 공교육·아동보육의 질·양육비 지원 등 ‘교육·육아안정 인프라’(13.1%)가 이민 시 주요 고려요인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도 날씨(기후), 공기의 질(미세먼지), 복지, 언어, 자연환경, 여유 등이 꼽혔다. 이들이 만약 이민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할까? 응답자의 56%(1128명)가 ‘국적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헬조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국 사회를 ‘헬조선'이라 칭하는 것에 대해 62.7%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14.2%에 불과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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