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을 빛낸 10대 전문경영인 누구? 윤종용, 황창규, 문국현
‘기술개발’ 황창규 ‘정도경영’ 문국현 떠오른 별
삼성전자 윤종용·현대차 김동진 1·2위 차지
올 한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한 전문경영인은 누굴까? 최근 한 경영전문지가 ‘베스트 전문경영인 10인’을 조사했더니, 4년 연속 ‘베스트 10’ 안에 든 시이오는 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만큼 스타급 시이오의 부재, 또는 기업별로 시이오의 부침이 심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서도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기술 개발과 정도 경영으로 국내를 대표할만한 시이오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월간 CEO>는 최근 발간된 12월호에서 ‘2005년 한국을 빛낸 최고경영자(CEO) 10인’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2위는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3위는 황 사장이 차지했다.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한달 동안 일간지 경제부 기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들을 가린 뒤 일간지 경제·산업부장, 교수, 경영 컨설턴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각 전문가 그룹 48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의해 이뤄졌다. 38표로 얻어 1위를 지킨 윤 부회장은 ‘리더십’과 ‘세계적 브랜드 창출’ 등이 높게 평가됐다. 일부에서는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이오라기 보다 비교적 장수하는 시이오로 삼성이 갖고 있는 브랜드의 힘 덕을 많이 본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왔다. 오일선 <월간 CEO> 팀장은 “시이오의 경영 능력 뿐 아니라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위는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35표)이 차지했다. 지난 2003년 7위에서 지난해 3위로 뛰어오른 뒤 계속 상승추세를 이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개척’, ‘미래비전 제시’를 이유로 김 부회장을 평가했지만, 역시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했다기 보다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는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은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3위는 황창규 사장(33표)이 뽑혔다. 지난 2003년과 지난해 각각 5위를 차지했다가 올해 ‘우수기술 개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두 계단을 뛰었다. 4위와 5위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각각 뽑혔다. 문 사장은 지난해 6위에서 한 단계 상승해 처음 ‘베스트 5’안에 들었는데, ‘윤리 및 정도경영’과 ‘미래 비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3년과 2004년 2위였던 김쌍수 엘지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6위로 밀려났다. 우리은행으로 옮긴 황영기 행장은 7위에 올랐다. 8위는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김범수 NHN 사장이 2단계 올라서며 벤처 기업가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베스트 10’에 들었다. 9위와 10위는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과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 ‘베스트 10’에 든 우 사장은 ‘워크아웃 조기졸업’, 손 사장은 ‘높은 시장점유율 확보’가 추천 이유로 꼽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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