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중앙우체국서 열린 ‘우문현답 TF’ 회의 모습.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사고를 막고 배달 효율화를 높이는 방안으로 배달 오토바이를 1인승 4륜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우선 2020년까지 배달용 1인승 소형 전기차 1만대를 도입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18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문현답(우체국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티에프(TF)’ 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 강 본부장은 “3월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가겠다”며 “시험운영 뒤 노동조합과 협의해 안전성을 점검하고 적재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토바이에는 우편물을 35kg까지 실을 수 있으나, 전기차로 바꾸면 100~150kg까지 실을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과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노동조건 및 조직문화 개선, 스마트 금융 추진 등 우정 사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티에프를 꾸렸다. 강 본부장이 팀장을 맡고, 우정사업본부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기석철 충북대 교수는 “체계적인 시험운영을 거쳐 우편물 배달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전기차 시장은 올해 ‘빅뱅’이 예고될정도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데, 우체국이 초소형 사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월~금요일에 전원이 출근하고 토요일에는 돌아가며 근무하는 방식을, 집배원을 2개 조로 나눈 뒤 각각 월~금요일과 화~토요일에 근무하는 방식으로 바꿔 주말 배달을 하면서도 주 5일 근무가 보장되게 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상반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본 뒤 하반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집배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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