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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제조업 구조조정·이상한파…2월 취업자 증가 8년만에 최저

등록 2018-03-14 18:23수정 2018-03-14 23:33

지난해 10월 20만명대 떨어진뒤
1월 33만명 찍고 10만명대로 ‘뚝’

전달 증가폭 컸던데다 폭설 영향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 일부 작용
도소매업 감소폭 특히 두드러져
유커 줄어 숙박·음식업 9개월째 감소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보긴 어려워
청년고용 호전…취업 4만4천명 증가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지난달 취업자 수가 한 해 전에 견줘 10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0년 1월 취업자가 1만명 감소한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지엠(GM)과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고용이 부진한 데다 강추위로 고령층의 경제활동참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그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4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2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올 1월 33만4천명으로 올라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2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2월 13만5천명 감소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정부는 우선 기저효과와 이상 한파가 2월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취업자 증가폭이 36만4천명으로 전달(23만2천명)에 견줘 10만2천명이 많았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또 지난달 평균 기온이 영하 0.2도로 1년 전(영상 1.6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50~60대 고령층의 경제활동참여가 줄었고, 건설·농림어업의 경우엔 폭설로 작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월 인구 증가폭이 27만5천명에 불과한데 인구 증가 규모가 많지 않으면 취업자 수 증가폭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고용이 부진한 데는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2월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도·소매업(-9만2천명)과 교육서비스업(-5만4천명), 숙박·음식점업(-2만2천명) 등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도·소매업은 1월(-3만2천명)에 견줘 감소폭이 훨씬 커졌는데, 한국지엠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자동차 내수판매가 부진한 점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 전반으로도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가 1만4천명 증가에 그치는 등 회복세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점업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1월(-3만1천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권에 있는 청소·경비직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의 취업자는 지난달 3만1천명 감소해, 1월(-1만2천명)보다 사정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통계청은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저임금의 영향이라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야 하는데, 지난달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감소해 최저임금과 고용 상황을 연결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한 해 전보다 6만5천명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6천명 줄었다.

금융·보험업과 공공행정 등을 중심으로 청년층(15~29살)의 고용 사정은 다소 좋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취업자 수(388만6천명)는 4만4천명 증가하고 청년층 고용률(42.2%)도 1%포인트 상승했다. 평창 올림픽 특수 영향으로 예술·스포츠 분야와 협회·단체 분야 등 일부 업종에서 고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포인트 하락한 9.8%였다. 2013년 2월(9.0%)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8천명 줄어들어 1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가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2월 말로 늦춰지면서 비경제활동 인구가 실업자로 변환되지 않았다. 하지만 3월에 기업·공공부문 채용이 쏟아져 청년 실업률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2월에 9급 공채 원서접수가 있어 구직자가 늘어나 청년실업률이 높은데, 올해는 고용동향 조사기간 이후로 원서 접수 일정이 바뀌었다. 지난해엔 15만명이, 올해는 13만명의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정은주 방준호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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