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2월 기준으로 처음 3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꽃샘추위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도 10%가량 늘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7500명으로 한해 전보다 9.8%(3천명)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는 출생아 수 월별 통계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10월부터 14개월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한 자릿수대(8.8%)로 완만해져, 지난 1월(8.0%)에 이어 석 달째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인 만 33살 여성(84년생)이 지난해보다 12만명이나 적은 상황이다. 당시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 이하로 처음 떨어져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30대 인구가 줄어드니까 출산, 혼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혼인 건수는 1만9천명으로 한 해 전보다 11.6% 감소해, 2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설 연휴 영향을 고려해 1~2월 누계 혼인 건수를 보더라도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8.7% 줄어들었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초저출산 사회(합계출산율 1.3명 미만)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는 혼인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라 출산율 반등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2만5천명을 기록했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인다. 2월 평균 기온도 평년(0.4~1.8도)보다 낮은 영하 0.2도였다. 지난 1월에도 강추위 탓에 월별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지연 과장은 “85살 이상 초고령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월 초 이상 한파 탓에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