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의 비에이치씨(BHC) 가맹점주들이 협의회 설립총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 본사(대표 임금옥)가 12일 가맹점주들의 단체인 ‘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 울산 옥동점 대표)를 공식 인정했다.
비에이치씨 본사는 이날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가맹점 사장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국 가맹점협의회를 인정하며 본사와 협의회는 상생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맹점주들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을 위한 소통창구인 가맹점협의회의 구성을 적극 권장하며 환영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지 가맹점과 성실하게 대화할 용의가 되어 있다”면서 “본사 방문, 신바람광장 등을 통해 의견을 게재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가맹점협의회가 지난 4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본사에 공식서한을 보내, 협의회의 공식 인정과 상행을 위한 협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비에이치씨 본사 관계자는 “담당 본부장이 가맹점협의회 대표와 직접 만나 대화 의지를 밝혔고, 본사가 협의회를 공식 인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맹사업법은 2명 이상의 가맹점주가 참여해서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비에이치씨 본사는 가맹점협의회의 정식 협의 요청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맹점협의회는 본사의 협의회 공식 인정을 환영하면서도, 정식 협의에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협의회의 진정호 회장은 “가맹점주들이 개별적으로 본사를 방문하거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사와 협의회 간의 정식 협의 자리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맹점협의회는 또 오는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한 비에이치씨 가맹점협의회에는 1400여명의 가맹점주 가운데 1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가맹점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닭고기, 튀김용 오일 등 이른바 ‘구입 강제 품목들’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거래내역의 투명한 공개와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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