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상장기업 조사…지난해보단 6.6% ↓
상장 대기업에서 대주주나 내부경영진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10중 3명꼴에 이르며,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에 98%를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7개 회원사 상장기업들을 조사해 5일 발간한 ‘경영투명성 관련 제도 도입 및 운영실태 보고서’를 보면, 조사업체의 31.1%가 사외이사를 대주주·경영진 추천에 따라 선임했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선임하는 경우는 60.3%, 채권투자자 추천이 3.2%, 외부 전문가풀 활용이 0.6% 등으로 집계됐다. 대주주·경영진 추천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비율은 지난해 조사치보다 6.6%포인트 줄어든 반면에 후보추천위 선임비율은 8.3%포인트 증가해, 기업들이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경련은 해석했다.
전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48.7%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평균 출석횟수는 13.8회, 평균임기는 2.6년, 이사회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평균 98.0%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사외이사 운영의 문제점으로는 ‘독립성 결여’(30.7%)를 꼽은 데가 가장 많았으며, ‘경영에 대한 이해부족(25.3%)’과 ‘전문성 부족’(20%)을 지적한 곳도 적지 않았다.
또 감사위원회 설치의무 대상이 아닌 자산 2조원 이하 기업 가운데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는 업체는 지난해 18.2%에서 올해 25%로, 내부거래감시위원회와 같은 투명경영실천기구를 운영하고 있거나 설치할 계획이 있는 업체도 25.2%에서 31.2%로 각각 증가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