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입맛대로’ 선전 눈총

등록 2005-12-06 18:26수정 2005-12-06 22:51

‘타임’ 올해의 발명품 기사 부풀리고
세탁기 ‘99.9% 살균’ 표현 밀어붙여
“올해 세계를 가장 놀라게 한 발명제품은 삼성전자 엠피3 플레이어?” “누가 뭐래도 ‘99.99% 살균’ 은나노 세탁기 광고는 밀어붙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가 최근 외국 잡지를 잘못 인용한 자료를 자화자찬식으로 발표하는가 하면,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자제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균 세탁기’ 선전에 열을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신호 표지기사로 게재된 ‘올해의 가장 놀라운 발명제품’에 자사의 초소형 캠코더 미니켓과 위성 엠피3 플레이어가 선정됐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그러나 실상은 삼성전자 제품이 이 잡지의 ‘소비자 구매가이드’에 여러 업체들의 제품과 함께 소개된 것이다. 그런데도 삼성의 발표 자료는 마치 자사 제품이 ‘가장 놀라운 발명제품’(The Most Amazing Inventions of 2005)에 뽑혀 표지기사로 실린 것처럼 부풀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은 스너피를 비롯한 주목할 만한 발명제품들을 여럿 다뤘으나, 이런 얘기는 쏙 빼버렸다”고 말했다. 삼성은 뒤늦게 실수를 시인하고 자료를 회수했다.

앞서 ‘살균 세탁기’ 논란을 일으켰던 삼성전자는 (세제 없이 물만으로 세탁해도 세균의 99.9%가 제거되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99.9% 살균’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소보원의 공식 발표가 있었음에도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 쪽은 “소보원이 은나노 세탁기의 살균 기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한술 더 떠 매장에서 자사 제품의 살균 효과 광고에 열을 올려, 소비자들의 혼란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이나 세제에서 ‘살균’이라는 용어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대신 ‘제균’을 쓰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살균 세탁기’ 광고에 과장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문은숙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은 “업체들이 소비자들은 고려하지 않고 제 입맛대로 제품의 효능 표시나 광고를 하는 바람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