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KTX 4년만에 폐지...국토교통부 승인

국토부, 부산·대구·광주~인천공항 KTX 폐지 승인
코레일 ”승객 부족으로 폐지 불가피”
국토부 ”공항철도, 광명역 연계 서비스 확대”

인천국제공항과 부산·대구·광주 등을 오가는 '인천공항 케이티엑스(KTX)'가 운행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폐지됐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지난달 20일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을 뼈대로 제출한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선로·차량 등 철도자산의 효율적 이용, 안전 문제 고려, 공항철도(AREX) 등 대체교통 수단 충분, 수요 부족 등 이유를 들어 코레일 신청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 개통해 하루 경부선 12회, 호남선 4회, 경전선·동해선·전라선 각 2회 등 하루 22회 인천공항을 오갔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경강선(강릉∼인천공항) KTX 운행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운행이 잠정 중단됐고, 올림픽 이후에는 차량 정비를 이유로 운행을 멈췄다.

코레일은 인천공항 KTX의 승객 부족을 폐지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인천공항 KTX(서울역∼검암역∼인천공항) 승객은 하루 평균 3433명에 불과했다. 전체 좌석이 1만4970석인 점을 고려하면 좌석 10개 중 8개를 비워놓고 달린 셈이다. 선로 사용이 겹쳐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AREX) 운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점도 고려됐다. 인천공항 KTX 폐지에 따라 서울역∼인천공항 구간의 주 철도인 AREX 운행횟수가 대폭 늘어나고, KTX 운행 속도도 기존 300㎞/h(현재 170㎞/h)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KTX 폐지에도 이미 하루 357회(직통 52회, 일반 305회) AREX가 운행하고, 광명역∼인천공항 하루 84회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어서 이용자 불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KTX 운행중단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여유 차량을 혼잡 노선에 투입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