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까지 연간 누적 국세 수입이 한 해 전보다 21조5천억원 더 걷혀 세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시중 은행에 공급하기 위해 쌓아 놓은 현금 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올해 7월까지 연간 누적 국세 수입이 한 해 전보다 21조5천억원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월 세수 증가 폭은 2조2천억원으로 전달에 견주면 다소 둔화했다. 법인세(3~6월)와 종합소득세(5월) 신고가 마무리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가 11일 펴낸 ‘월간 재정동향’ 9월호를 보면, 올해 1~7월 누적 세수는 190조2천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21조5천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국세 수입을 268조2천억원으로 예측했는데 세수 진도율이 벌써 70.9%에 이른 것이다. 이는 전년보다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가가치세와 소득세가 각각 52억6천억원, 51조5천억원 걷혔고, 진도율은 78.2%, 70.6%로 나타났다.
7월 한 달만 따져보면, 소득세는 7조2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5천억원 증가했다. 명목임금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세가 늘어난 영향이다. 법인세는 1조9천억원 걷혀 지난해보다 5천억원 늘었다. 부가가치세는 2분기 소비 증가 및 수입액 증가로 한 해 전보다 1조원 늘어난 17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7월 세수는 33조원으로 한 해 전보다 2조2천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달(2조4천억원)보다 다소 둔화했다. 기재부는 “상반기 법인세 신고 기한은 3~6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한은 5월이라서 7월에는 세수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8~9월에는 법인세 중간 예납이 있어 세수 증가 폭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행 실적을 보면, 올해 주요 관리대상사업(280조2천억원) 가운데 7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195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계획의 69.7%가 집행된 것이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7월 기준으로 12조7천억원 흑자였다. 국가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통합재정수지-사회보장성기금)도 10조원 흑자를 보였다.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679조4천억원이었다.
기재부는 “최근 고용상황과 미·중 통상분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일자리·혁신성장·거시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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