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청주 에어로케이
관광객 중심 노선 개척할 듯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려
무안 거점 에어필립 국제선 확장
“국제선 저비용사 20% 성장 예측
대형사 실질적 독과점 해소 필요”
내년 3월까지 신규 사업자 결정
관광객 중심 노선 개척할 듯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려
무안 거점 에어필립 국제선 확장
“국제선 저비용사 20% 성장 예측
대형사 실질적 독과점 해소 필요”
내년 3월까지 신규 사업자 결정
신생 항공사 4곳이 정부에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신청을 내고 국제 항공사업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진입이 국내 항공산업 독과점 체제 해소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운송(여객)사업자면허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곳의 사업 계획에 대한 기존 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가 이날까지 완료됐다. 이들 4곳은 지난달 항공사 면허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항공사업법 개정에 맞춰 일제히 면허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의 수요·재무성 등 검토, 항공면허자문회의 자문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안에 신규 사업자 면허 발급을 결정할 예정이다. 면허 발급 때는 사업계획에 따른 운항증명·노선허가를 2년 안에 취득하는 조건을 추가로 부과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면허를 취소하는 등 투자자·소비자에 대한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사업 면허를 신청한 항공사들은 저마다 인적·물적 역량과 사업계획 등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하는 에어로케이와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거점인 플라이강원은 각각 충북도와 강원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 지원, 관광객 중심 노선 개척,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Hybrid Service Carrier) 모델을 내세워 중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국적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아 경유가 필요하거나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야 하는 노선이 주된 사업 대상이다. 신형 중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미주·동유럽·인도·오세아니아 등 신규 수요가 있는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거점인 에어필립은 현재 광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에 소형항공(50석) 사업을 운영 중이며, 2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소형항공기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중형기 국제노선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국제선 항공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 1년4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면허심사에서 복수의 사업자가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2019년 항공수요 예측 및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내년에도 국제선 시장에서 20%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쟁을 통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도 신규 사업자 진입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국토부 관행혁신위원회는 이달 초 3차 개선권고를 통해 “항공산업은 다수의 저비용항공사가 진입해 외견상 경쟁체제로 전환되었으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대형항공사의 자회사로 실질적으로 여전히 독과점 체제”라며 “대한항공에서 나타난 다양한 불공정 사건, 갑질문화 등 독과점 체제에 기인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국적항공사는 9개(여객8, 화물1)지만 2개 대형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뜻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경영학) 교수는 “정부가 운항증명 등 안전과 관련된 규제는 까다롭게 하되 사업면허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시장에 자유롭게 들어와 경쟁하도록 하는 게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 편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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