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선 케이티엑스(KTX) 탈선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오 사장의 사표는 인사혁신처 등을 거쳐 청와대에 전달되며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결재해야 한다. 코레일은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정인수 부사장이 사장 대행을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고 밝혔지만,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이어 이번 사고가 철도 안전을 위한 전화위복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민영화, 상하 분리 등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8일 아침 7시35분쯤 강릉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케이티엑스 806호가 강릉역에서 5㎞ 정도 떨어진 남강릉분기점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15명과 코레일 직원 1명 등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 사장은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해 추위로 인한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최근 빈번한 사고에 대해 감사원에 코레일 차량 정비와 대처 등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며 “감사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해 종합적인 철도발전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본인이 책임 질 각오가 돼 있나”라는 질의에 “네, 저도 그럴 각오가 돼 있다”며 정치적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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