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속에서도 동아시아 나라들에 대한 한국산 소비재 수출은 ‘미풍’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한류 열풍의 실체와 기업의 전략적 활용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 4년간 한류 열풍이 문화상품 수출과 관광객 유입에는 역할을 했지만, 소비재 수출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산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연평균 26.9%였다. 또 대만(11.6%)과 홍콩(15.7%)은 10%대 성장률을 보였고, 일본은 오히려 -3.4%를 기록했다.
4개국에 대한 연평균 소비재 수출증가율을 같은 기간 이들 지역에 대한 전체 수출증가율과 비교하면, 대만(8.0%)의 경우에만 소비재 수출이 전체 수출증가율을 웃돌았을 뿐, 중국(30.4%), 홍콩(16.5%), 일본(3.2%) 등은 반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독일(31.2%), 영국·이탈리아(각각 26.7%), 미국(13.8%)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소비재 수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한편, 영화·방송·음반 등 문화상품 수출은 2002년과 견줄 때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316.6% 성장했고, 중국(51.1%)과 대만(18.5%)에서도 성장했다. 홍콩은 15.3%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이제까지 한류 효과는 문화산업에만 국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류 효과를 소비재 수출에도 연결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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