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14일 이해욱(51)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로, 2011년 3월 전문경영인인 이용구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공석이었던 회장직을 8년 만에 채운 것이다.
지난해 3월 대림산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부회장 직함만 갖고 있던 이 신임 회장은 이번 승진에도 대표이사로 복귀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하지 않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뤄 놓은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취임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대림산업 기획실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1년에는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후계 구도를 분명히 했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1.67%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며,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 52.26%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 회장의 취임 소식을 접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한 건설주들(업종평균 +0.68%)과 달리 전날보다 2천원(-2.04%) 내린 9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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