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에도 수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월 중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 대중 수출 둔화 등으로 12월에 이어 1월에도 수출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마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출활력을 되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1월1~20일 수출이 25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월 한달치 수출이 집계돼 마이너스로 확인되면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으로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수출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온 셈이다.
홍 부총리는 이어 “각 부처가 준비하고 있는 분야별 수출활력대책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2월 중 확정 발표하겠다”며 “이어 해외플랜트·콘텐츠·농수산식품 등 분야별 세부 지원 방안도 순차적으로 발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고도화를 통해 산업생태계를 혁신시키겠다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2022년까지 국내 정보통신기술 산업에서 고용 10%, 수출 20%, 고성장기업 수 30% 이상 증가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의 고성장화, 산업생태계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업 200개를 선정해 단계별로 기술·인력·마케팅 지원을 집중하고 하드웨어 분야에서 지능형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기술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지원책을 통해 현재 102만명(2017년 기준) 수준인 정보통신기술 분야 일자리를 2022년까지 112만명으로 늘리고, 수출액은 2203억달러(2018년 기준)에서 2643억달러로, 연평균 매출성장률 20% 이상 고성장기업의 수를 380개(2016년 기준)에서 500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최근 들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민간소비를 언급하며 전반적인 경제활력 제고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민간소비가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2.8% 증가하며 7년 만에 최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개선되지 않는 등 기업의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만큼,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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