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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진칼, KCGI 제안 일부 수용 “사외이사 3→4명으로 늘리겠다”

등록 2019-02-14 09:41수정 2019-02-14 21:52

‘주주친화’ 정책 발표
“종로 호텔 부지 연내 매각
당기순이익 50% 배당 검토”
KCGI 감사 선임 시도는 무력화
한진그룹이 한진칼 2대 주주(10.81%)인 케이씨지아이(KCGI, 일명 강성부 펀드)가 공개 제안한 내용 중 일부를 받아들인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케이씨지아이의 감사 선임 시도와 국민연금의 경영 압박에 맞대응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그룹은 13일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공시했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사회에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추천위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겠다고도 했다.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부지였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3만6642㎡)를 올해 안에 매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주 파라다이스호텔도 연내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 결과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두 곳은 한진이 인수한 뒤 개발이 중단된 곳이다. 지난달 21일 케이씨지아이는 두 부지와 관련해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라”고 요구했다.

한진그룹이 케이씨지아이의 제안을 수용한 모양새지만, 3월 주총을 앞두고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포석 성격이 더 커 보인다. 무엇보다 케이씨지아이의 감사 선임 시도를 무력화하려는 조처 때문이다. 케이씨지아이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 등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주장했으나, 이날 한진 쪽 발표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 더구나 감사위원회 설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유리하다. 현행 상법에 따라 감사 선임 대신 감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기 위해, 한진칼은 이미 단기차입금을 늘려 자산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키웠다. 감사를 선임하면 조 회장 등 최대주주만 의결권이 3%로 묶이지만, 감사위원 선임에는 모든 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어 조 회장에게 유리해진다.

한진은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의 배당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동안 한진그룹의 배당이 3.1%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아, 케이씨지아이는 물론 국민연금에 맞서 주총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3월 주총과 주총 전 안건 상정 등을 감안해 계획안을 발표한 것”이라며 “케이씨지아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기보다는 한진그룹에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씨지아이는 “내일(14일)이나 모레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최현준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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