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에서 고교생 6명이 갤럭시폴드를 활용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엘지(LG)전자의 롤러블 티브이(TV)가 삼일절 기념식에 깜짝 등장했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에는 최근 공개돼 큰 주목을 받은 삼성 폴더블폰과 엘지 롤러블티브이가 ‘3·1 독립선언서’를 읽는 과정에 주요 소품으로 활용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연단에서 독립선언서를 읽는 고교 남학생 6명의 손에 들려 있었다. 학생들은 각각 갤럭시폴드를 편 채,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독립 운동가의 이름을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학생들은 갤럭시폴드를 접어 재킷 상의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에서 고교생 5명이 갤럭시폴드를 활용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갤럭시폴드를 접고 있다. KBS 유튜브 갈무리
엘지전자가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해 화제가 됐던 롤러블 티브이도 무대 단상 한 쪽에 설치됐다. 이날 독립선언서 낭독자들이 무대로 오르자 본체 속에 감춰져 있던 올레드 화면이 올라왔다. 65인치 화면에 독립선언서와 관련 영상이 생생하게 나왔고, 낭독을 마친 뒤에는 화면이 다시 돌돌 말려 들어갔다.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에 설치된 LG전자 롤러블 TV. LG전자 제공
특히 갤럭시폴드는 그동안 유리관 속에 전시되는 등 철저하게 보안을 지켜왔지만, 이날 일반인 중 처음으로 고교생들이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뒤 폴더블폰을 다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전자 쪽은 “청와대에서 삼일절 기념식에서 쓰면 좋겠다고 요청해, 제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3·1절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케이티와 엘지(LG)유플러스, 에스케이(SK)텔레콤은 이날 광화문 중앙기념식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방송중계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에서 진행된 ‘만세 삼창’ 행사를 생중계했다. 독도와 마라도, 백령도 주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현장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고, 경남 진해항에 있는 잠수함인 유관순함, 광주 5.18 민주광장 등도 유선 방송 회선으로 연결됐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