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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울 아파트 작년 상승률의 6분의 1 찔끔 하락…아직 집값 높다

등록 2019-03-13 04:59수정 2019-03-13 10:33

대출규제 등 강도 높은 규제에
서울 집값 계속 하향 안정세
3월 매맷값 17주 연속 하락
강남 낙폭 커지고, 전세값 내려

정부 ‘당분간 안정세’ 전망하지만
뛸 때는 1억~2억, 내릴 땐 수천만원
현장에선 “하락 거의 체감 안돼”
전문가들 “대책 성과 단정은 이르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광풍의 진원지였던 서울 집값은 하락하고 거래 시장엔 찬바람이 부는 등 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9·13 대책의 핵심 내용이 차례대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일단 꺾였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현재 서울 집값은 급등 직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급등기에는 다락같이 오른 아파트값이 내릴 때는 완만한 하강 내지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정부 대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집값은 9·13 대책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11월께부터 줄곧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17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올해 들어 매맷값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1월 0.76%, 2월 0.77% 연속 하락했다. 전세 시장도 덩달아 움츠러들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9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정부는 집값이 좀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호 국토부 제1차관은 최근 올해 국토부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수요·공급 양 측면에서 주택 시장 안정요인은 앞으로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투기 수요가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주택 공급도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안이 재연되면 추가적인 조처에 즉각 나설 것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일단 집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9·13 대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해도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11월 둘째 주부터 이달 4일까지 17주 연속 하락했던 기간 누적 변동률이 고작 -1.33%에 그쳐,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인 8.03%의 6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매주 아파트값이 하락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의 일부 초고가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시내 현장에서는 집값 하락이 거의 체감되지 않는다는 게 수요자들의 얘기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뛸 때는 한두달에 1억, 2억원씩 올랐는데 지금은 급매물이라고 해도 수천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주택 시장이 급등기 때와 달리 집값이 좀처럼 내리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것은 거래 부진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서울시의 부동산통계누리집 ‘서울부동산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 2만9599건 대비 80.6%나 감소했다. 이사철인 3월(1~10일) 들어서도 매매 거래량은 총 456건, 1일 평균 45.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3813건) 일평균 445.6건의 10.2% 수준에 그친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1주택자도 규제지역 내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등 갈아타기용 주택 구입도 어려운 현실이어서 당분간 거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4월 말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보유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다주택자가 내놓는 급매물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수요도 동시에 위축돼 있어 거래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집값 안정세가 공고해지고 주택 시장 정상화가 이뤄지면 거래량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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