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석탄 출하장인 강원 태백시 철암역 철로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다”며 “1~2월 평균 동향을 볼 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를 이어가나 광공업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2월 생산을 보면, 광공업이 전월 대비 2.6% 감소했고, 서비스업(-1.1%), 건설업(-4.6%)도 감소하면서 전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9% 줄었다. 2월 소매판매(-0.1%), 설비투자(-1.9%), 건설투자(-4.6%)가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연초 산업활동 및 경제 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으나”라고 썼지만, 이번엔 이 표현을 제외했다. 당초 1월까지 산업활동 동향에서 나타난 생산·투자·소비 지표 증가를 반영했다가, 이번 호에서는 1~2월 평균 산업활동 동향에서 나타난 부진한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 부문은 3월 취업자가 정부 일자리 사업 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4.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3월 국내 금융시장은 2월 대비 주가가 낮은 수준이며 환율은 상승,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주택시장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수도권·지방 모두 하락하고 거래 감소가 지속했다.
그린북은 경제 불확실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특히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하방 리스크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그린북을 통해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 및 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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