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천억원, 신용한도 8천억원 등 총 1조6천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 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합병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 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며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도록 이해관계자와 관계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6곳 가운데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해 현장실사, 전문위원 검토 결과를 토대로 2021년 5월까지 2년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한 곳인 군산은 2020년까지 지정돼있다. 홍 부총리는 “내일 발표될 추가경정예산안을 적극 활용해 지역 현장에서 호응이 높았던 긴급경영안정자금, 희망근로사업 등 금융·고용 지원을 확대하고, 대체·보완 사업 등 지역경제 자립 기반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 보완 대책도 제시했다. 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로 지적된 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 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2천억원을 시행하고 제작금융 보증은 수주계약이 있다면 조선업종이 아니더라도 지원받도록 해 2·3차 협력업체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 관련해서도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관련 법령과 국제기준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제삼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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