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2월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올해 출생아 수 30만명대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 수는 2만5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00명(6.9%) 줄었다. 2월 출생아 수는 1981년 월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3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6.5명으로, 1월(6.9명)보다 0.4명 줄었다. 출생아 수에 선행하는 지표인 혼인 건수도 1만8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통상 출생아 수는 1월에 가장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 지난달에도 출생아 수가 2천명 줄어든 3만300명으로, 1~2월 합계 출생아 수(5만6천명)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32만6900명)보다 적은 30만명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는 모양새이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 한국의 총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감소 시대가 예상보다 3년 빨리 도래해 2028년에 인구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맞춰, 10개 부처 합동으로 이달 출범한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출산율 제고’ 정책보다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고용·교육·복지 전반의 정책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6월 말에 1차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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