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가 5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7개월 만에 낙관론이 우세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의 현재 및 장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9월(100)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 및 6개월 후 장래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0.3%(전분기 대비)를 기록했음에도 소비자 심리는 개선된 것이다.
한은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인 만큼 단기적으로 성장률과 방향이 엇갈릴 수 있다”며 “고용지표 개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주가 상승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물가 및 주택가격 안정, 금리 상승 기대 약화 등의 영향으로 생활형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5개는 상승했고 1개는 전달과 같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74)은 전월 대비 4포인트, 6개월 후에 대한 향후경기전망(81)과 현재생활형편(93)은 2포인트씩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5)과 가계수입전망(99)도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110)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87)은 4포인트 상승했다. 수치가 100 미만이어서 6개월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한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그 정도가 전월보다 소폭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2%로 한달 전보다 0.2%포인트 내리며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역대 최저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33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18일에 이뤄졌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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