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매출·가동률·재고 등에 걸친 전반적인 기업경기 체감지수가 두 달 연속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산업의 업황 실사지수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업황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 3월 4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22일 전국 3696개 법인기업(제조업 1950개, 비제조업 1238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업별로 제조업 업황BSI가 75로 2포인트 오르며 소폭 개선됐다. 국제유가 상승 및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정제·코크스(83)가 24포인트나 뛰었다. 화학물질·제품(92)도 원재료와 제품 판매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10포인트 올랐다. 반면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재고 증가에 전자·영상·통신장비(72)는 3포인트 빠졌다. 제조업 규모별로, 대기업 업황BSI는 81로 한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81)은 1포인트, 내수기업(72)은 3포인트 개선됐다.
비제조업 쪽을 보면, 업황BSI는 74로 1포인트 올랐다. 건설업(67)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4포인트 상승했다.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72)도 여행 알선이나 행사 대행 등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들어서며 5포인트 올랐다. 운수·창고업(79)은 물동량 회복이 지연되면서 7포인트 빠졌다. 도매·소매(69)는 3포인트 내렸다.
한편 매출액에 가중치를 두고 집계한 매출액 가중 BSI를 보면, 제조업 업황은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전망을 보면, 전체 산업 업황전망지수는 77로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한달 전보다 1포인트 오른 77로 조사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제도 개편 및 추가경정예산안 기대감에 건설업 전망지수(70)가 3포인트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90)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5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화학물질·제품의 5월 전망지수가 6포인트 뛰었다. 조선·기타운수(자동차 제외)는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 등으로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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