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 감소 폭이 둔화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로 돌아서는 등 개선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4월 수출액은 488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억9천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2월(-1.7%)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지만,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단가가 줄어 수출액 감소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수입액은 2.4% 증가한 447억4천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41억2천만달러 흑자로 8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 부진도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5.8%), 선박(53.6%), 일반기계(0.3%) 등 9개 품목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반도체가 13.5% 감소했다. 디램(8Gb) 가격이 지난달에도 52.2% 하락해 1개당 4.3달러까지 주저앉았고, 낸드(128Gb) 가격도 1개당 5달러로 26.5%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 2월 -11.4%, 3월 -8.2% 등 급격했던 수출 감소 폭은 지난달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4월 조업일수(24일)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업일수 당 평균 수출액을 비교해 보면, 전년 동월 대비 -6.1%로 감소 폭이 다소 커진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어려운 통상여건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고군분투해 2개월 연속 수출 감소 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출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어려운 기업들에 대한 적기 지원을 위해 추경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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