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상수지가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8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3월 경상수지는 48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1분기 누적으로는 112억5천만달러 경상수지 흑자다. 2012년 2분기(109억4천만달러) 이후 27분기만에 가장 낮은 분기별 흑자폭이다. 세부 수지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수출 부진에 따라 전년동월 94억1천만달러에서 84억7천만달러로 축소됐다. 통관기준이 아닌 국제수지 계정 기준으로 3월 수출액은 479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했고, 수입액(선박 본선인도가격 기준)은 394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다. 상품수지도 2014년 1분기(170억6천만달러) 이후 20분기만에 분기별 최소 흑자폭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운송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동월 22억6천만달러에서 23억4천만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여행수지의 경우 3월 외국인 입국자는 153만6천명(중국인 48만8천명, 일본인 37만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4%, 전월대비 27.8%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연구개발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3월 12억7천만달러)이 37개월만에 최대치로 증가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수입-지급)는 9억5천만달러 적자로 49개월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12억9천만달러에서 7억4천만달러로 축소됐다.
4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41억2천만달러)가 전년동월대비 20억달러가량 줄어들어 국제수지계정 상품수지 흑자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작년 4분기 이후 국내 기업 실적이 악화했고 작년에 중간·분기 배당액이 많아서 이번 4월 배당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외국인투자자 배당금 송금액 등을 고려할 때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으로 소폭 흑자 또는 소폭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으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