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의 추이와 영향을 고려하여 성장과 물가가 예상경로에 부합해 가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향후 세계교역 여건 변화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9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이날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5월)’에서 “향후 성장경로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추경 편성 등 정부대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 상방리스크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반도체수요 회복 지연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세계교역은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강화, 주요국의 투자관련 수입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약화되었고, 당분간 교역 여건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0년대 들어 세계교역 증가세가 2002~07년 평균 7.7%에서 2012~18년 평균 3.5%로 크게 둔화됐고, 세계경제에서 비교역재인 서비스산업 비중이 2000년대 중반 61%에서 최근 65%로 확대된 점도 글로벌 교역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대해서는 “(1~4월)성장세 주춤”이라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누증 위험은 종전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도권 아파트 분양 및 신규입주 예정 물량 등 대출증가 요인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개인사업자 대출 추이도 계속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회복 시기는 “최근 일부 기관에서 반도체 수요 회복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재개로 하반기 이후 초과공급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올해 고용 전망은 “고용여건이 다소 개선되겠으나 자영업 업황 부진 등으로 가계소득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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