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복지 정책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0%대 증가에 머물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 2월 0.5%, 3월 0.4%, 4월 0.6%에 이어 5개월째 0%대다.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때는 2015년 2월부터 11월(10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운데서도 채소류는 지난해보다 9.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5%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공업제품은 0.3% 상승해 전체 물가 0.0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은 지난해보다 2.3% 올랐고, 석유류는 1.7%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보다 0.8% 올라 전체 물가를 0.4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집세는 0.1% 하락했고, 공공서비스도 0.2% 내렸다. 버스·택시요금은 올랐지만 통신비 감면,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보다 1.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비가 1.9% 올랐고 외식 외 서비스(취업학원비, 해외단체여행비 등)가 1.3% 상승했다.
구매 빈도가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계절 요인 등에 따라 물가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무상교육 확대 등 복지 정책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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