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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다시 태어나고 있는 ‘1세대 KTX’

등록 2019-06-23 16:16수정 2019-06-23 20:37

수도권차량정비단 가보니

2004년 개통…올해로 16년째
‘반수명 대수선’ 중정비 진행
부품 전면교체 ‘30년 운행’ 준비
지난 21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들어온 KTX-산천 차량이 자동세척장치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코레일 제공
지난 21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들어온 KTX-산천 차량이 자동세척장치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코레일 제공
고속열차 케이티엑스(KTX)가 시속 300㎞ 이상으로 한반도를 질주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째다. 케이티엑스의 사용 연한은 30년. 프랑스 떼제베(TGV)에서 유래한 1세대 고속열차가 이제 생의 반환점을 돈 셈이다.

지난 21일 방문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경기도 덕양구 행주내동)에선 고속열차 정비가 한창이었다. 142만2천㎡ 규모의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은 프랑스의 비샤임 정비기지보다 6배가 큰 규모를 자랑한다. 경정비와 중정비를 동시에 수행하는 시스템도 세계에서 유일하다. 일상적인 경정비는 고속열차가 하루 운행을 마치고 정비기지로 들어오는 야간에 주로 이뤄진다. 차량 세척부터 시작해 동력·공압장치와 실내설비·차축 검수를 시행한다. 레일과의 마찰로 울퉁불퉁해진 열차바퀴 표면을 매끄럽게 깎아주는 ‘차륜 삭정’, 닳아버린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는 것도 경정비 작업의 하나다.

고속철도 차량 밑으로 들어가 차륜 꾸러미를 통째로 교체하고 있는 정비단 직원들. ’차륜 삭정’으로 일정 부분 진행되면 아예 바퀴를 교체한다. 코레일 제공
고속철도 차량 밑으로 들어가 차륜 꾸러미를 통째로 교체하고 있는 정비단 직원들. ’차륜 삭정’으로 일정 부분 진행되면 아예 바퀴를 교체한다. 코레일 제공
중정비의 다른 이름은 ‘반수명 대수선(HLO:Half Life Operation)’이다. 고속열차의 수명이 절반에 달했을 때 용접부를 제외한 열차의 모든 곳을 완전 분해해 전면 교체한다. 15년을 달린 고속열차가 15년을 다시 달리기 위해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2004년부터 운행된 1세대 케이티엑스 46편성이 대상이다. 이날도 중정비센터에서는 대수선 작업이 계속됐다. 고속열차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이 장착을 대기하고 있었고 이동기구인 트레버서가 분리된 열차를 부지런히 나르고 있었다.

중정비센터에 있는 트레버서가 분리된 대차를 옮기고 있다. 코레일 제공
중정비센터에 있는 트레버서가 분리된 대차를 옮기고 있다. 코레일 제공
중정비센터 안쪽에는 반수명 대수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케이티엑스 한 편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장까지 마친 케이티엑스의 외관엔 반짝반짝 윤이 났다. 새 부품을 달고 새롭게 태어난 케이티엑스는 1주일의 시운전을 거친 뒤 다시 운행된다.

중고차를 새 차나 다름없게 바꾸는 반수명 대수선은 13주가 소요된다. 워낙 방대한 작업이라 한 해 6편성 정도 가능하다. 시험운행용으로 먼저 들여온 케이티엑스가 1998년에 제작된 점을 감안해 코레일은 2012년부터 반수명 대수선 작업에 착수했고 오는 2021년까지 46편성 중정비가 모두 마무리된다. 권병구 코레일 고속차량처장은 “처음 프랑스에서 고속열차를 들여온 이후 2010년부터 도입된 케이티엑스-산천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경정비 기술만 이전받았지만 중정비 공정은 대부분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수명 대수선이 거의 마무리된 KTX 차량 모습. 코레일 제공
반수명 대수선이 거의 마무리된 KTX 차량 모습. 코레일 제공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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