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여름 휴가를 7월 말~8월 초에 집중해서 가는 현상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복지 확대·생산량 감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0.2일 많은 4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7일 종업원 5명 이상 75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여름휴가 기간은 8월 초가 38.5%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7월 말 32.9%, 7월 중순 4.8%, 8월 중순 4.2%의 순서였다. 7월 말~8월 초는 71.4%로였다.
여름휴가를 최성수기인 7월 말~8월 초에 가겠다는 응답은 2017년 79%, 2018년 76.3%에 이어 매년 줄어들고 있다. 7월 말~8월 초에 여름휴가를 가는 직장인이 2년 새 열 명 중 여덟명에서 일곱 명꼴로 감소한 셈이다. 경총은 “기업들이 단기간 혹은 2주가량 휴가 집중기간을 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중 활용 등 기간에 한정하지 않고 휴가를 실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3.8일보다 0.2일 많은 것이다. 올해 하계휴가 일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근로자 복지 확대가 38.3%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경기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축(34%),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19.2%) 순으로 많았다.
또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73.7%로 가장 많았다. 이는 경총이 관련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3.2%,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은 3.1%였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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