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8~9월 연속으로 나타난 마이너스 물가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저물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은 ‘경제동향 10월호’를 내어 “9월 소비자물가 하락(전년 동월 대비 -0.4%)은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므로, 이를 수요 위축이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앞서 8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식적으로 0%였지만 실제로는 0.04%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논쟁이 촉발됐다. 디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지속해서 하락하는 현상으로, 소비 위축과 기업 생산 둔화 및 국민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달 경제동향에서도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계절 요인을 받지 않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돼있어, 일시적 요인이 소멸하는 올해 말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 경제 전반적 상황에 대해 “소비가 확대됐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부진’ 진단을 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고, 서비스업 생산도 2.4% 늘어 전월(1.4%)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살림이나 향후 수입을 전망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96.9로 전월(92.5)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광공업·건설업 생산 및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과 자동차가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고, 건설업 생산도 6.9%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1.6% 감소했다. 9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의 하락으로 11.7%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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