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상생협의회)가 출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중소기업 간의 분업적 상생모델을 발굴하고 논의하기 위한 민간기업 주도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상생협의회 출범과 연계해 ‘소재·부품·장비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 연계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1:1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피칭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한 상생협의회는 정부가 지난 8월5일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이 대책을 발표하면서 범정부 기구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정부 주도의 실무추진단과 민간 주도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10월11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고 이날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가 출범했다.
상생협의회는 대중소기업간 분업적 상생모델을 발굴·추진하고,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경쟁력위원회에 건의·승인을 거쳐 예산, 자금 등을 확보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기업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하고, 벤처캐피탈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정기적으로 업종별 피칭데이도 열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매년 2조원 이상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늘 피칭데이에 참여한 기업들과 같은 강소기업들에 집중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생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이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상생협의회는 출범과 함께 ‘제1회 피칭데이’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었다. 우수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이 행사에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등에 참여해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대기업의 구매가능성과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8곳이 참여했다. 상생협의회는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등으로 이뤄진 청중단에게 중소기업의 기술수준, 사업성, 구매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간 사후매칭 및 투자연계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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