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이·미용업도 조금씩 나아져
2003년 이후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밑바닥 경기가 차츰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증가해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는 금융·보험업이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12.8% 증가한데다 부동산 및 임대업(10.7%), 의료업(9.8%), 운수업(8.3%) 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도·소매업도 자동차 판매 증가 영향으로 4.0% 증가해 9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은 올해 2분기에 2.0%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밑바닥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적으로 업소가 60만개에 이르러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업종인 음식점업은 9월(0.5%), 10월(3.3%)에 이어 11월에도 1.2% 증가해 미미하나마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업소 숫자가 11만개에 이르는 음식료품 소매업도 1.7% 증가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고, 업소 수가 17만개인 기타 서비스업(이·미용, 욕탕, 예식장 등)도 3.9% 상승했다.
그러나 업소 수가 10만개인 기타 종합소매업(소규모 슈퍼마켓 등)이 -5.2%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여관(-1.9%), 제과점(-4.7%), 세탁(-0.6%), 학원(-4.0%) 등도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음식점업 등의 증가폭이 아직 낮아 밑바닥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밑바닥 경기가 더는 나빠지지 않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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