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1 15:42
수정 : 2019.12.0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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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쓴 직원들이 에스케이에너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에스케이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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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2020으로 선박 연료유 황 함량 줄어든 데 대비
내년 1월 시험가동 마치고 내년 3월부터 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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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쓴 직원들이 에스케이에너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에스케이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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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울산 남구 에스케이(SK)울산시엘엑스(CLX·컴플렉스) 끝자락에서는 안전모를 쓴 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이곳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사현장은 배관작업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2·5 정유공장 등이 원격조종으로 조용하게 돌아가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공사현장은 축구장 10개 크기로, 가장 긴 곳을 기준으로 가로 900m, 세로 150m에 이른다. 이 넓은 곳의 왼쪽 반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오른쪽 반은 유황회수공정(SRP) 설비이다. 공사현장 왼쪽 끝에는 원료탱크 3개가 있고, 그 옆 반응기(황 제거 설비) 8개와 프렉셔네이터(연료유 분리 설비) 3개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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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울산 남구의 에스케이에너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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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탱크에 저장돼 있던 원료는 시간당 5만㎥의 수소와 함께 반응기로 들어가 190기압과 온도 400도에서 황이 제거된다. 프렉셔네이터에서는 가벼운 디젤, 엘피지(LPG), 납사 등은 위로, 무거운 저유황 중질유(LSFO)는 아래로 내려가 분리된다. 분리된 연료유는 저장탱크로 이동된다. 이때 4만배럴의 원료를 넣으면 저유황 중질유가 3만4000배럴, 디젤이 6000배럴, 엘피지와 납사 등 기타 성분이 2000~3000배럴 나온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1조원을 투입해 울산시엘엑스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는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를 생산하는 고도화 설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를 적용한다. 아이엠오2020에 따라 선박 연료유의 황 ?량은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탈황설비 프로젝트는 2008년 제2고도화설비 이후 에스케이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라고 한다. 배관 길이만 총 240km이고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100km다. 총 건설기간은 29개월로, 3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2018년 1월 공사 시작 시점부터 2020년 완공 시까지 일 평균 1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노동자들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지난 3월 울산시와 ‘지역 일자리창출 양해각서’를 맺고 가급적 울산지역 업체와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에스케이너지는 내년 1월 시험가동을 마친 뒤 내년 3월부터는 1일 4만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경목 에스케이에너지 사장은 “브이아르디에스를 기반으로 아이엠오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에서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글·사진 김윤주 기자
kyj@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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