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 2층 대강당에서 열린 2006년 시무식에서 매출 100조원 시대를 선언하며 신년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해보다 17.6% 올려
완성차 412만대 판매계획
R&D 설비 8조원대 투자
“수직계열화에 더욱 박차”
현대·기아차그룹이 올해 매출 100조 돌파를 목표로 잡고 국내외 투자확대와 공격적 마케팅계획을 내놓았다. 국내 기업 가운데 매출 100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매출 100조원대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면서 “올해 완성차 412만대 판매(63조원)를 포함해 그룹 총매출을 지난해보다 17.6% 많은 10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그룹 매출은 전년보다 13.3% 증가한 85조원, 완성차 판매는 317만대에서 11.9% 증가한 355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3조3천억원, 국내 및 미국, 중국, 유럽 등지의 글로벌거점 구축에 필요한 시설부문에 5조2400억원 등 총투자비를 지난해보다 29.6% 늘려 8조5400억원으로 책정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아반떼, 테라칸, 카렌스 등의 후속차종과 쏘나타와 그랜저 디젤,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 개발 및 출시에 집중될 것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미국 앨러배마공장의 본격 가동 및 인도·중국 기존공장들의 생산능력 증대 및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현대차 중국 제2공장과 동유럽공장 기공 등에 투자여력을 모으기로 했다. 정 회장은 “소재와 부품의 품질 수준은 완성차의 경쟁력에 직결되므로 자동차용강판과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 품질 수준 향상,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꾸준히 다져나갈 것”이며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 소재에서 모듈, 전자, 파워트레인 등 부품사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 “언론의 호평 등 성과에 대한 자긍심을 갖되 절대 자만하지 말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고용안정도 중요한 만큼 올해 각자가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양적성장과 더불어 기술력, 품질, 우수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내실경영 생활화’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경영 지원체제의 정착’ △외부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비상관리 경영역량 강화’ △기업의 존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와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등을 4대 경영방침을 설정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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