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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ESS화재 원인은 배터리 이상” 2차 조사위 발표

등록 2020-02-06 15:17수정 2020-02-06 16:16

2차 조사위, 지난해 8월 이후 ESS 화재 5건 원인 조사 발표
5곳 중 4곳에서 배터리 단락 문제 발견
5곳 중 3곳은 충전율 올린 뒤 화재
삼성SDI ”배터리 원인 아니다” LG화학 ”직접 원인 아니지만 문제된 라인 전체 수거”
LG화학 익산공장 ESS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익산공장 ESS 전경. LG화학 제공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다섯군데 태양광 및 풍력 발전시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발생의 주된 원인은 배터리 이상인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학계와 연구기관, 국회, 소방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이에스에스 화재사고 조사단’(이하 2차 조사위)은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6일 발표했다. 그러나 배터리 제작사인 삼성에스디아이(SDI)와 엘지(LG)화학이 조사 결과를 반박한 데다 지난 6월 1차 조사결과 때 일부 결함이 드러났던 배터리 문제를 방치한 정부의 책임에 대해 논란이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5곳 중 4곳 배터리 이상 발견, 충전율 높인뒤 화재 발생 2차 조사위가 내놓은 결과 보고서를 보면 10월21일 발생한 경남 하동 이에스에스 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네곳의 시스템 운영기록(EMS)에서 배터리 단락으로 추정되는 저전압 및 이상 고온 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배터리 단락이란 분리되어야 할 음극과 양극이 금속 등 도체로 연결되는 것으로 단락이 생기면 전지에 열이 생겨 발화될 수 있다. 이밖에도 충남 예산 화재(월30일) 배터리와 유사이력을 가진 배터리를 해체 분석한 결과 일부 양극 파편이 다른 양극 극판에 점착되고 리튬 석출물이 확인됐다. 강원 평창 화재(9월24일) 배터리에서는 충전상한·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기록을 확인했고 배터리 보호동작이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경북 군위(9월29일)와 경남 김해(10월27일) 화재에서는 시시티브이로 배터리에서 최초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유사이력 배터리에서 이상 형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산과 평창, 군위의 화재 이에스에스에 쓰인 배터리는 1차 조사 발표 전에 벌어진 화재 사건들 이후 70~95%로 줄였던 충전율을 다시 95~100%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안동의 화재는 배터리는 정상가동됐으나 외부 이물질이 접촉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예산, 군위, 평창 화재 이에스에스의 배터리는 엘지(LG)화학 제품이고 평창, 김해 화재 이에스에스 배터리는 삼성에스디아이(SDI) 제품이다.

전소된 배터리 어떻게 조사했나? 유사 이력 배터리 분석 지난해 10월 발족된 2차 조사위는 에너지 관련 학계와 정부 산하 연구기관, 소방청 등의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70% 가량은 지난 해 5월까지 진행된 1차 조사위에도 참여했던 인력들이다. 여기에 이훈, 김삼화, 김기선 의원실 등 3당 보좌관과 비서관 등이 2차 조사위에 참가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각 당이 이에스에스 화재 원인 조사가 부실했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2차 조사위는 화재현장의 운영기록과 증거물 조사 등을 하는 초동 조사 외에도 1차 조사때는 하지 않았던 유사현장 조사에 나섰다. 화재로 배터리가 전소돼 직접적 원인을 찾기 힘들 경우 주변 유사 사업장의 기록과 배터리를 해체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진행한 기술 토론과 분석 회의 25회를 포함해 총 108회의 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해당 배터리 기업 등의 소명을 듣는 기업 면담은 7회가 진행됐다.

배터리 중심으로 안전대책 발표, 기준 충전율 80~90%로 낮추기로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터리 안전에 맞춰 ‘이에스에스 추가 안전대책’을 내놨다. 이에스에스 신규 시설은 기존의 충전율 95~100%에서 옥내 80%, 옥외 90%를 의무화하고 기존 설비들도 동일한 충전율로 내리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다이로 인해 이에스에스 사업주가 보게 되는 금전적 손해는 전기요금 할인 등을 적용해 보전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 할인특례 개선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옥내 설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옥외 시설로 유도하도록 옥외 이전의 경우 일부 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기본의 이에스에스 설비에 블랙박스를 설치해 운영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이에스에스 설비의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클 경우 긴급점검을 실시, 인명 및 재산피해 우려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면 철거·이전 등 긴급명령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정부 발표에 전면 반박, LG화학은 수긍할 수 없지만 ”책임지겠다” 이날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배터리 양사는 정부가 내놓은 조사 원인에 강력하게 문제제기했다. 삼성에스디아이(SDI)가 먼저 ‘배터리, 이에스에스 화재와 인과관계 없다’는 제목의 반박자료를 내 정부의 조사결과에 조목조목 이견을 냈다. 에스디아이쪽은 2차 조사위의 유사현장 조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조사단 결과가 맞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발화지점이 배터리이기 때문에 배터리 결함을 연관시키는 것도 오류라면서 ”배터리는 휘발유와 같은 가연물로 성냥불 같은 점화원이 있어야 화재가 발생한다”고 발화원인은 다른 곳에 있음을 명시했다. 배터리에서 발견된 이물질 등도 사람 얼굴에 생기는 검버섯처럼 오랜 사용으로 인한 변화 정도지 화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엘지(LG)화학은 삼성에스디아이(SDI)처럼 ”배터리가 ESS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2017년 중국 난징공장 생산 배터리 전량 자발적 교체 등의 대책을 내놨다. 엘지화학의 난징 공장 배터리는 1차 조사 대상이 됐던 화재 사건들에서 여러번 발견되며 지난 해 6월 1차 조사위 발표 때 일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부와 엘지쪽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었다. 이 밖에도 엘지화학은 화재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지난해 10월 2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에스에스 화재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뒤 이를 적용 중에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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