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중국지역 무역관과 화상으로 연결해 개최한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KOTR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인해 조업 중단, 원부자재 부족 등으로 기업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중국 내 한국기업의 지원에 나선다.
코트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비상대책반 반장을기관장으로 격상하고 전 세계 129개 무역관을 활용한 전면 대응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코트라는 중국에 있는 22개 무역관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진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원부자재 수급 어려움 △방호물품 부족 △인력 복귀 지연 등에 따른 노무 애로 △항만인력 부족과 교통통제로 인한 물류 차질 △중국 당국의 관련 정책정보 제공 부족 등의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파악했다. 코트라에 중국 진출을 신고한 우리 기업은 2만7천여 개로 이중 3700개사가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9일로 연장된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사전승인 후 사업장 가동을 허용하고 중국 내 진출기업의 납기지연 등에 대해 ‘불가항력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기업들에 중국 성·시정부별 조업 재개 요건과 불가항력증명서 발급 방법을 안내하고 노무 애로에 대비한 긴급 ‘자주 묻는 말'(FAQ)을 작성해 배포했다. 또한 원부자재 부족 기업을 위해 긴급 소싱을 지원한다.
중국 업체나 기관과의 협업 난항으로 해외 마케팅 사업의 1분기 개최가 어려울 경우 시기를 조정해 확대 추진한다. 긴급 수요는 온라인 상담으로 지원하기 위해 화상상담 확대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방식보다는 핀포인트 형태로 밀착 지원을 강화한다. 개별 사업에서 발생하는 애로는 서비스 수수료 조정, 서비스 기간 연장 등 방법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중국이 한국 수출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이번 위기를 수출과 공급선 다변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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