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흐름인 터라 수출 감소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조업일 기준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에 견줘 11.7% 급감한 18억3천만달러였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7.2%로 감소폭이 줄어든 뒤 올해 1월에는 4.8%로 증가세로 전환된 바 있다. 다만 월 기준 수출액은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한 412억6천만달러였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2.5일로, 지난해 2월보다 3.5일 더 길다.
일평균 수출액 급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위축된 탓이 크다. 중국 내 부품공장 등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조업까지 일부 멈췄던 자동차 부문 수출은 16.6%, 디스플레이는 21.8%나 줄었다. 중국 내 원유 수요 위축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10% 가까이 줄었다. 대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6.6%,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21.1%나 감소했다.
3월 등 앞으로의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둡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우리 기업의 주요 수출처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스보다 클 것”이라며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더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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