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달 외식·여행 등 수요가 위축되면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았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2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특히 서비스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쳤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에 불과한 저물가 속에서도 홀로 1.9% 올랐지만, 지난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 수요 급감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화훼 관련 품목 물가는 아예 하락했다. 해외 단체여행비가 전년 동월 대비 8.9% 떨어졌고, 호텔숙박료(-3.4%), 콘도이용료(-5.6%)도 내렸다. 졸업식 취소로 생화 가격도 2.6% 하락했다. 전시관 입장료(0.1%), 공연예술관람료(0%), 영화관람료(0.1%)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1월(1.5%)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공업제품(2.2%)과 전기·수도·가스(1.6%)가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유류세 한시 인하 종료로 석유류 가격이 12.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0.3% 올라 1월(2.5%)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했다. 채소·과일이 작황 부진 등으로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게 주요 요인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이 소비자물가 전체 수치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지 못했고, 일부 품목에 개별적으로 한정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가격 변동과 관련해 안 심의관은 “지난달 29일 이후 마스크 공적 물량이 보급되면서 온라인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가 하락으로 전환됐지만 가격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인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6% 올랐다. 지난 1월 상승폭(0.9%)보다 둔화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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