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코로나19 감염 확산 충격으로 내수·수출 등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고, 내수도 경제 심리 악화로 위축되는 등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중반 이후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면서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월 78에서 2월 67로 떨어졌고,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도 75에서 65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전월 대비 하락 폭(-10포인트)이 최대치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월부터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감염 우려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월 초반 이후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이 어려워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가동률이 하락했고 2월 후반에는 일부 자동차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이 일시 중단되기도 한 점을 들었다. 2월 제주도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내국인(-39.3%), 외국인(-77.2%) 모두 크게 감소해 서비스업 생산이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도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104.2에서 2월 96.9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코로나19가 2월 중순 이후 빠르게 퍼진 점을 고려할 때 2월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기간(10~17일)에는 소비 위축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위축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설비투자 역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설비투자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데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월 전산업 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월 95.9에서 2월 89.5로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대외여건도 악화하는 모습이고, 금융시장에서도 향후 경기 부진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와 원화가치 하락하고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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