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중인 삼성전자 건조기 `플렉스드라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3일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즈 뉴베리카운티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2명 나와 곧바로 공장을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은 휴일 이후인 오는 6일(현지시각)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2018년 1월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 뉴베리 공장에선 매년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가 생산된다. 직원은 900여명 규모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인도를 넘어 유럽, 미 대륙으로까지 퍼져나가면서 삼성전자 제품의 생산 차질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3억대) 중 40%(1억2천만대)를 담당하는 인도 노이다 공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문을 닫고, 가전을 만드는 인도 첸나이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브라질 캄피나스의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가동이 중단되고, 텔레비전(TV) 등을 만드는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도 오는 12일까지 문을 닫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서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유럽 헝가리, 슬로바키아 공장의 경우 공장 가동이 현재 재개됐다”라며 “방역 조처 뒤 순차적 재가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이 몇 분만 멈춰도 수백억의 손해를 입고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반도체 공장의 경우 ‘셧다운’이 발생한 적이 없다. 앞서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생산 라인 업무와는 관련이 없어 공장 가동 중단은 피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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