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들은 노후자금으로 연금을 선호하지만 초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0대 남녀 직장인 1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평균 가계보유자산은 6억6078만원이며 이 가운데 부동산이 4억7609만원으로 72.1%를 차지했다. 금융자산(1억6794만원)은 예적금·저축성보험과 사적연금 비중이 높았다. 총자산에서 부채(6987만원)를 뺀 순자산은 5억9091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노후자금처는 연금 등 안전 자산이다. 은퇴 뒤 자산조정 계획을 물었을 때 ‘연금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줄이겠다’는 의견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국내 주식·채권·국외 주식·부동산 등 투자자산은 축소 의견이 더 많았다.
자신의 연금 자산 현황을 잘 아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정확히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1%, 사적연금 보유액을 안다고 답한 이는 48%에 그쳤다. 기대 수령액은 현재 수령 가능 금액의 4.4배에 달했다.
이들 50대는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도 예적금 등에서 수익이 안 날 경우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초저금리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주식, 펀드 등에 투자’(31.5%)하거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29.2%)하겠다고 답했다. 여유자산이 많고 금융지식수준이 높을수록 금융상품 투자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부동산의 경우 ‘현재 거주하는 집에 머물겠다’는 응답자가 43.5%로 많았지만 ‘노후자금 마련 목적으로 이사하겠다’는 응답자도 20.6%로 적지 않았다. ‘노후에 주택 등 부동산을 매수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4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예금과 채권 비중이 높을수록 금리가 내리면 은퇴 뒤 노후소득이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산을 가미한 ‘연금소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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