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4%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고용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 머리발언에서 “작년 말부터 잠시 이어졌던 투자·수출 회복세가 1분기 성장세 둔화를 다소 완충해준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가계와 기업이 잘 버텨내고 코로나 방역 종식과 함께 내수·수출 등이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한시적으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로 확대 전환해 매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4~5월에는 고용 충격 대응, 위기·한계 기업 지원을 집중 점검한 뒤 6월 초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용과 민생 안정을 위한 재정 투입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3차 추경의 국회 통과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고용시장에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3차 추경안은 21대 국회의 상임위원회 구성 일정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6월 말이나 7월 초에나 통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임기는 5월30일 시작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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