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중국 진출 기업 BSI 조사 발표
2분기엔 개선 기대
2분기엔 개선 기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체감경기지표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특히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현황 지수는 시황(22)과 매출(20) 모두 2015년 처음 집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지수에 견줘 각각 64, 73씩 내려갔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지난 한 달간 7개 업종 218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실적, 판매, 비용, 애로요인 등을 물어 경기실사지수로 산출했다. 지수는 0부터 200 사이의 값으로 100보다 크면 전분기 대비 개선을, 작으면 악화를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23)보다 제조업(19)의 상황이 더 열악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9), 화학(16), 금속기계(19) 순으로 지수가 낮았다. 전분기에는 100을 웃돌았던 전기전자도 20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과 세계 경제 모두 침체인데다 공급망까지 무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영애로사항을 묻는 문항에서 전체 기업 중 31.2%가 현지 수요 부진을, 19.1%가 수출 부진을 꼽았다. 코로나19의 영향(중복응답 허용)에 대해서는 상품·서비스 수요 저하(58.0%),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난(44.7%), 공급망 차질(43.4%) 등 순서로 답했다.
업체들은 2분기에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111)과 현지판매(115), 한국재판매(103) 모두 100을 상회했다. 다만 시황(83)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수출(74)은 전분기와 견줘 22만큼 하락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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