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택 가격이 열 달 만에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도 상승폭이 감소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7% 올랐다. 지난 3월(0.54%)에 비해 상승폭이 0.27%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은 지난 3월 0.13% 상승했지만 이번에는 0.02% 하락했다.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낸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수도권(0.93%→0.51%)과 지방(0.19%→0.05%)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한국감정원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사태와 보유세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는 하락폭이 더 커졌고, 강동구(-0.01%)는 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에서 인기 지역인 마포(0.01%)·용산(0.03%)·성동구(0.02%)뿐만 아니라 개발 호재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던 노원(0.29%)·도봉(0.15%)·강북구(0.16%)도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서울에서 특히 아파트값(-0.10%)이 크게 하락했다.
지방의 경우 대전(0.89%)과 전북(0.09%), 전남(0.09%) 등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구(-0.12%)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0.29%)와 경북(-0.09%)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0.19%→0.11%)과 월세가격(0.03%→0.01%)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